16세기 전성기와 유럽으로의 영토 확장

16세기 전성기와 유럽으로의 영토 확장

16세기 전성기와 유럽으로의 영토 확장

16세기 오스만 튀르크 제국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셀림 1세와 쉴레이만 대제의 주요 업적 그리고 16~17세기까지 이어진 오스만 튀르크 제국의 유럽으로의 영토 확장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453년 콘스탄티노플을 정복한 이후 오스만 튀르크 제국은 동서 양진영으로 급속하게 영토를 확장해 나갔습니다. 그리고 1517년 오스만 튀르크는 이집트를 정복하고 칼리파 국가가 되었고 1522년에는 세르비아를 정복했고 또 1526년에는 헝가리를 침공하여 모하치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여세를 몰아 1529년 오스만 튀르크 제국은 당시 유럽의 최강국 가운데 하나였었던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을 포위하고 공격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오스만 튀르크의 빈 포위 공격은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그 당시 급속히 영토를 확장하고 있었던 오스만 제국은 유럽인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럼 먼저 16세기 초 오스만 제국의 전성기를 일구었던 술탄 셀림 1세의 업적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6세기 초 오스만 튀르크는 중동 지역을 평정하고 이슬람 세계의 종주국으로서의 지위를 굳히게 되는데요, 그 위업을 달성한 술탄이 바로 셀림 1세였습니다. 그가 재위했던 16세기 초 이슬람 세계 내부에서 오스만 튀르크의 최대 경쟁 세력은 크게 두 개가 있었는데 바로 페르시아에 있었던 사파비 왕조와 이집트에 있었던 맘루크 왕조였습니다. 사파 비조는 651년 사산조 페르시아 제국이 아랍 이슬람 세력에 의해서 멸망한 지 약 800년 만에 처음 등장한 페르시아의 독립 왕국이었습니다. 사파 비조는 1501년에 건국되었는데 바로 시아파의 최대 종파 가운데 하나인 12 이맘 시아파를 국교로 삼았습니다. 셀림 2세의 재위 시절 오스만 튀르크의 군대는 1514년 사파 비조와 아나톨리아 동부 지역에 있는 찰드란 평원에서 대격전을 치렀습니다. 이 전쟁에서 오스만 군대는 크게 승리를 거두고 이란의 타브리즈를 얻는 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바로 이 찰드란 전투에서의 승리로 오스만 제국은 아나톨리아 동부 지역 국경을 안정시키고 또, 사파 비조의 세력 확산을 저지하는 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오스만 튀르크의 술탄 셀림 1세는 여세를 몰아 이집트의 맘루크 조를 정복하는 데도 성공합니다. 우리가 지난 시간에 한번 언급했다시피 맘루크 조는 13세기 중반 이후 몽골의 이슬람 세계 침공을 저지하고 십자군을 마지막으로 격퇴했었던 왕조가 바로 맘루크 조였습니다. 그 이후 맘루크 조는 이슬람 세계의 수호자임을 자처하면서 자신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몽골에 의해 패망한 압바스조의 왕족을 카이로로 모셔와 명목상 칼리파로 옹립하고 있었습니다. 셀림 1세의 재위 시절 오스만 튀르크의 군대는 시나이반도를 건너 맘루크 조를 침공했고요, 그래서 1517년 맘루크 조의 수도 카이로를 점령하는 데 성공합니다. 이집트 정복에 성공한 셀림 1세는 당시 카이로에서 겨우 명목상으로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던 압바스조 출신의 칼리파 직을 맡고 있었던 알무타왁킬로부터 칼리파 직위를 이양받게 됩니다. 그 이전까지 오스만 튀르크의 통치자라는 술탄이라는 칭호만 사용했지만 바로 1517년 카이로 정복 이후부터 오스만 튀르크의 통치자는 칼리파란 칭호를 공식적으로 같이 사용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오스만 튀르크는 이제 술탄국에서 칼리 파국으로 국격이 훨씬 높아지게 되었고요, 명실공히 이슬람 세계의 종주국으로서 군림하게 되었습니다.

오스만 튀르크 제국의 칼리파 통치

오스만 튀르크 제국의 칼리파 통치는 이집트를 정복한 1517년부터 시작해서 1924년까지 지속되었습니다. 오스만 튀르크 제국은 쉴레이만(Suleiman) 대제가 통치했던 16세기 중반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쉴레이만 대제는 1520년 25살의 나이에 술탄으로 등극하여 1566년까지 약 46년간 통치했는데요, 그는 오스만 튀르크 제국의 역대 36명의 술탄 가운데 최장수 술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쉴레이만 대제는 46년간 통치하는 동안에 무려 13차례나 해외 정복 전쟁 원정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즉위하자마자 바로 베오그라드를 정복하고 또, 지중해에 있는 로도스섬을 함락시켜 동 지중해의 해상권을 장악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다음으로 그는 헝가리 원정에 나서 모하치 전투에서 승리하고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를 점령합니다. 그리고 1529년 쉴레이만이 지휘한 오스만 군대는 드디어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까지 진격하게 됩니다. 당시 오스트리아를 통치하고 있었던 세력은 합스부르크 왕가였는데요, 합스부르크 왕가는 당시 신성 로마 제국 황제 자리를 독점하면서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세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특히 쉴레이만 대제가 오스트리아를 침공했을 당시 이 합스부르크 왕가의 통치자는 카를 5세였는데요, 그는 오스트리아뿐만 아니라 스페인, 부르고뉴, 네덜란드, 독일, 밀라노, 보헤미아, 헝가리 등의 영토를 상속받아 유럽 영토의 약 1/4을 통치하고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당시 합스부르크 왕가는 유럽의 최강자였고요, 따라서 그들이 통치했던 오스트리아가 만일 오스만 튀르크 제국에 무너질 경우 자칫 유럽 전역이 이슬람 세력에 넘어갈지 모르는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운명은 결국 합스부르크 왕가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쉴레이만 대제가 이끈 25만 명의 오스만 제국의 군대는 1529년 9월에 오스트리아의 수도에 도착해서 포위 공격을 시작했는데 그 당시 오스트리아에 있었던 합스부르크 군대는 결사 항전의 의지로 성을 방어하면서 계속 시간을 끌었습니다. 시간이 계속 흐르면서 때마침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고 비바람이 부는 흐린 날씨가 계속되면서 오스만군의 사기는 떨어지게 됐고요,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갖고 온 식량과 군수품도 서서히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오스만 군대는 겨울이 시작되기 전에 할 수 없이 포위를 풀고 돌아가게 됩니다. 이렇게 쉴레이만 대제가 야심 차게 추진했던 빈 공격이 실패로 끝나게 되면서 오스만 제국은 더 이상 유럽으로 진격하지 못하게 됐고 유럽 본토로의 영토 확장도 멈추게 됩니다. 쉴레이만 대제가 통치했던 16세기 중반 오스만 제국의 인구는 약 2,000만 명에 달했고 그 가운데는 지배층인 튀르크인 외에 유대인, 기독교인, 그리스인, 로마인 등이 같이 섞여서 살고 있었습니다.

쉴레이만 법전

쉴레이만 대제는 종교, 언어, 풍습, 문화적으로 차이가 큰 이 대제국을 다스리기 위해 모든 백성에게 똑같이 적용될 법을 제정했는데 그것이 바로 쉴레이만 법전이었습니다. 쉴레이만 법전은 이슬람법인 샤리아를 참고했을 뿐만 아니라 오스만 튀르크 제국의 각 지역에서 적용되었던 여러 법도 참조하여 편찬한 것으로 토지, 전쟁, 군사 제도, 치안, 형벌 등 제국을 다스리는 데 필요한 모든 분야를 상세히 규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쉴레이만 대제가 사망한 지 약 1세기 후에 오스만 제국은 다시 한번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 공격에 나섰습니다. 바로 1683년 술탄 메흐메트 4세는 과거 1세기 전 쉴레이만 대제가 추진했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두 번째로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 포위 공격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오스만 제국의 두 번째 빈 공격은 당시 독일과 폴란드가 오스트리아와 함께 결성한 기독교 연합 군대에 패배하면서 또다시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1683년 제2차 빈 공격 실패는 과거 1세기 전 제1차 빈 공격 실패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오스만 제국에 아주 커다란 치명적인 타격을 주게 됩니다. 1529년에 시도했던 제1차 빈 공격에서 오스만 제국은 엄밀히 말해 전투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퇴각한 것이 아니라 겨울철이 다가오는데 군량과 물자가 바닥이 나는 바람에 자진하여서 퇴각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제2차 빈 공격에서는 오스만 제국이 완벽하게 전투에서 패배하여 퇴각한 것이었습니다. 1683년 제2차 빈 공격이 군사적 패배와 함께 실패함으로써 오스만 제국은 그동안 수 세기 동안 쌓아왔던 무적 무패의 신화가 끝나게 되고 유럽은 서서히 오스만 제국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제2차 빈 공격 실패 이후 오스만 제국은 서서히 쇠퇴하기 시작했고 바로 다음 세기인 18세기 후반부터 유럽 열강에 의해 광활한 영토를 하나씩 빼앗기는 신세로 전락하기 시작합니다.